'잘못 들은 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07 부족한 택시비, 택시기사의 훈훈함으로 채우다. by 쏠트[S.S] (60)
  2. 2009.08.10 네 멋대로 들어라?!(잘못 들은 말로 빚어진 오해와 진실) by 쏠트[S.S] (30)
 

  저는 택시보다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택시는 아주 급할 때나 버스가 없을 때 아니면 잘 안 타는 편이지요.


- 검찰청? 경찰청?

  퇴근 후,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시내에 나갔습니다. 그날은 회사와 지인들이 준 추석선물들 때문에 양 손에는 짐이 하나 가득이었지요. 이 짐을 모두 가지고 버스를 타기는 너무 버거웠습니다. 마침 검찰청 바로 옆쪽에 사는 지인을 만나서 선물도 전달할 겸 해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기사님, 검찰청으로 가 주시겠어요?”

  “네~”

  저는 택시를 타면 지갑을 열어 돈을 미리 꺼내 놓곤 합니다. 그날도 짐을 의자 위에 놓은 후,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 하는데, 이런! 지갑에는 달랑 4천 원 밖에 없었습니다. 어라? 아까 분명 만 원짜리가 한 장 있었는데? 이놈의 덜렁거리는 몹쓸 성격! 어디에다 또 빠뜨렸나 봅니다. 그래도 검찰청까지는 4천원이면 충분히 가니까 우선은 다행이네요.

  택시타면 자주 느끼는 거지만, 동일한 장소에 가더라도 기사분에 따라 선택하는 경로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탄 택시 기사 분은 평상시 탔던 택시와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가네요. 그래도 어차피 검찰청 쪽으로 가는 길이니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좀 전까지는 검찰청 쪽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점점 거기서 벗어나고 있는 겁니다.

  “어? 기사님? 왜 이리로 가세요?

  “왜요? 이 길로 가는 거 맞아요.”

  “어, 기사님.. 이 길로 가도 검찰청이 나와요?”

  “네? 어디라구요? 검찰청요? 경찰청 간다고 안 했어요?

  “아뇨, 검찰청인데요.ㅜㅜ 제가 발음이 이상했나 봐요.”

  “아 그래요? 이런 잘못 들었나 보군요. 그럼 여기서 돌려야겠다.”



- 부족한 택시비.. 이걸 어떡하지?

  그나마 더 가지 않고 차를 돌려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으니, 그건 바로 택시비였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알았을 때 택시비는 이미 3천 원을 훌쩍 넘기고 있었거든요. 여기서 길을 돌리더라도 검찰청까지는 4천 원이 훨씬 넘을 터였습니다. 하지만 제 지갑에 있는 건 겨우 4천 원 뿐. 입이 바짝 말랐습니다.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4천 원이 되기 전에 근처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버스를 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기사님. 저쪽 버스정류장에서 세워 주세요.

  “아니 왜요? 검찰청 간다면서요?”

  “아뇨, 그게... 그냥 내려주세요.”

  “왜요?”

  다른 분 같았으면 그냥 내려주셨을 텐데, 이분은 무슨 이유 때문이냐고 계속 물어보시더라구요. 검찰청을 경찰청으로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을까요?(사실 제가 요새 치과 치료를 받고 있어서, 발음이 좀 새긴 했습니다..^^;;) 전 어물쩡거리다가 그냥 사실대로 말씀드렸죠.

  “아.. 저 사실 택시비가 좀 부족해서요.

  “아 난 또 뭐라고. 됐어요. 내가 잘못 들은 건데요. 그냥 가요.^^”

  “아녜요~ 제가 발음이 이상해서 그런 건데요. 괜찮은데.”

  “내가 맘이 불편해서 그래요. 그냥 가자구요~”

기사분은 쾌활하게 말씀하시고 검찰청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죄송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저기 다 어렵다지만, 택시기사 분들도 어렵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다행히 거리는 한산해서 검찰청엔 금방 도착했지만, 택시비는 6천 원 이상이 나왔습니다. 지갑에 있던 4천 원만 드렸지요.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감사합니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아니예요~ 조심히 가세요~”


  마지막까지 무척 친절하고 안전하게 저를 목적지에 데려다 주시고 그 기사 분은 차를 돌리셨습니다.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리고 또 어찌나 감사하던지. 참으로 마음 따뜻한 기사 분을 만나 무사히 검찰청에 도착했네요. 지인에게 선물도 잘 전달했구요. 부족한 택시비를 훈훈함으로 채워주신 그 기사 분, 연휴 잘 보내셨을라나 모르겠네요. 지인 만나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 양손에 들려 있는 짐 때문에 몸은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참으로 가벼운 하루였답니다.


이번 주부터는 정말 쌀쌀하네요. 낮엔 참 햇볕이 따뜻하지만.. 정말 가을입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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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Episode 1

 지금 하는 업무는 다른 부서와 소통이 거의 없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는 타 부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타 부서들에서 1차적으로 일 처리를 한 후, 저한테 그 일이 인계되면 마무리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가장 바쁠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한 부서에서 1차 처리가 끝난 업무가 인계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나눠져 있어야 할 부분들이 하나도 나눠져 있지 않았던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일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부서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00과 000입니다. 내려주신 것 때문에 전화 했는데요, 이게 왜 분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지요? 분리해서 내려주셔야 마무리 할 수 있는데요?”

 “아~ 원래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거 저희 과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데요?”

여기까지 대화했을 때입니다. 상대방 쪽에서 다른 사람이 급하게 전화를 바꿔 받는 소리가 들립니다.

 “응, 나 00과장인데, 그거 그냥 그렇게 처리하면 돼요.”

 “네? 하지만 이렇게는 마무리할 수가 없는데요, 규정 상 이렇게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 쪽에서는 막무가내로 그냥 하라는 식입니다. 알아서 처리하랍니다. 황당해서 할말을 잃고 있는데 갑자기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뭐? 지금 방금 뭐라 했어요? 미치겠다고? 지금 뭐하는거야?”

황당했습니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흥분하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저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사무실은 민원과 관련이 있는 업무를 맡고 있어, 전화도 많이 오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 소리, 저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웅성거림을 '아, 진짜 미치겠네'라는 말로 잘못 듣고 그것도 모자라 제가 그 말을 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도 않은 말 때문에 불려 올라가고 문제가 좀 커질 뻔 했었습니다. 나중에 잘 풀리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지나가다 날벼락 맞은 꼴이 되었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굿 윌 헌팅(1997)>

Episode 2

 며칠 전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남자후배 한명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친하지는 않지만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습니다.

 “00~ 머리 스타일이 점점 좋아지네요?^^”

 “네? 네.ㅡㅡ+”

평상시 인사를 잘 하던 후배였는데, 제가 그 말을 하자 얼굴이 확 굳어지더니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왜 저러지? 의아했지만, 우선은 배가 너무 고파서 거기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답니다.

 오후, 바쁜 게 대충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친한 후배가 차 한자 하자고 합니다.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후배 왈,

 “선배님, 근데 아까 00한테 왜 그런 말을 하셨어요? 되게 맘 상해 있던데요.”(저랑 친한 후배는 아까 점심 때 만난 남자 후배와 친한 사이입니다.)

 “네? 무슨 이야기요? 난 무슨 말 한 적 없는데요?”

 “아까 점심 때 만나셨다면서요. 왜 그렇게 머리숱이 없냐고 했다면서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나는 그런 말....”

맙소사, 이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말이 있었으니, 그것은 ‘머리 스타일이 점점 좋아지네요.’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남자 후배는 제가 한 그 말을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네요.’라고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았었던 겁니다. 대화를 하던 친한 후배와 한참을 황당하다며 웃은 뒤, 오해했던 남자 후배와는 나중에 대화로 잘 풀었습니다. 제가 잘못을 했던 건 아니지만, 우선은 제가 한 말 잘못 알아듣고 맘이 상했으니 제가 풀어야지요.^^;


<출처 : 다음 영화, 굿 윌 헌팅(1997)>


 잘 풀긴 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첫 번째 사례에서 그 과장님이 저한테 화를 내지 않고 속으로만 화를 내고 말았다면, 아마 끝까지 저한테 매우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버릇없는 직원이라며 뒷담화를 하고 다녔을지도 모르지요. 두 번째 사례에서의 후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한 후배가 저한테 이야기를 해 주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남자 후배는 계속해서 나쁜 이미지를 간직하다가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 제 흉을 보았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일련의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람의 귀라는 것이 얼마나 믿을 것이 못 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남의 이야기를 잘못 듣고 오해한 적이 있으니 말이지요. 나중에 알고 보면 그 사람은 다른 이야기를 했던 것인데 제가 잘못 알아듣고선 혼자 기분 나빠한 적도 있었습니다. 꼭 기분 나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람들 말을 잘못 듣고 자기가 들은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요.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잘못 들은 말을 자기가 좋을 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잘못 들은 말로 빚어진 오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어서 처음에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로 왜곡되기도 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받게 될 상대방의 정신적인 피해는 얼마나 큰가요. 저의 경우에는 초반에 오해가 잘 풀려서 뒷맺음이 좋았지만, 제 주변에는 잘못 빚어진 오해로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라 맘고생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들은 말을 얼마나 믿나요? 자신이 들은 말이 100% 진실이라고 생각하나요? 하지만 사람의 귀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들으며, 때로는 사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혹시 얼마 전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기분 나쁜 말을 들었나요? 하지만 이 글을 읽은 후, 한번만 의심해 보시길. 혹시 당신도 당신 멋대로 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또 그 말을 당신 맘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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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