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제 헤어스타일은 짧은 단발입니다. 단발로 자른 지는 얼마 안 되었구요. 거의 6년 동안이나 긴 파마머리를 고수해 왔었답니다. 과거 학창시절 저를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제가 8년 동안이나 짧은 상고머리를 하고 있었단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랍니다. 완전히 남자 머리 스타일이었으니까요. 사진을 보여줘야 겨우 믿더군요. 왜 저는 머리를 그렇게 짧게 자를 수밖에 없었을까요?


- “머리 짧게 안 자르면 껌에다가 유리 섞어서 씹게 해 줄 거야!!”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제 초등학교 시절의 전성기였습니다. 친한 친구들의 지지와 선생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나날이 승승장구하던 제게 그런 시련이 닥쳐올 줄은 정말 몰랐지요. 당시 저는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예쁘게 묶고 다녔었는데(머리만 이뻤어요. 머리만.^^), 6학년 선배들 눈에는 그게 참 꼴사납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껌 좀 씹고, 침 좀 뱉을 줄 안다는 6학년 선배 몇 명이 각 반마다 돌아다니면서 친구들을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너네 여자얘들!! 낼부터 머리 짧게 자르고 와. 옷도 체육복만 입고 학교 와. 교문에서 검사할 거야. 안 그럼 혼나! 니네 껌에다가 유리 섞은 거 씹어 봤어?? 그거 씹게 해 줄테니! 중학교 언니, 오빠들이 와서 가만 안 둔댔거든?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한테 말만 해봐 아주. 어떻게 되는지 알지?”

이런 말을 내뱉던 여자 선배 한명하고 눈이 따악 마주쳤을 때, 어찌나 소름이 끼치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 여자 친구들은 모두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답니다. 중학생들까지 대동을 한다니 어찌 겁이 안 날까요. 그 선배의 말대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일러바칠 엄두도 내질 못했죠.

  날라리 선배들이 돌아간 뒤, 교실은 친구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찼습니다.

  “어떡하면 좋아. 난 머리 자르기 싫어!!!”

  “어떻게 맨날 체육복만 입고 다녀!!”

  “그래도 어떡해. 유리를 씹히겠다잖아.ㅜㅜ”


- 결국 머리 잘랐더니...

  저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이 일을 어떻게 하나 고민을 했지만 도통 답이 나오질 않더군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일 끝나고 돌아오신 엄마에게 대뜸 머리를 잘라 달라고 했지요.

  “갑자기 왜? 자르자고 해도 안 자르더니?”

  “그냥, 그냥 자를래. 무조건 자를래. 잘라줘!!! 응?응?”

엄마는 그렇잖아도 너무 긴 머리 거추장스러웠는데 잘 됐다며 가위를 가지고 오셔서 제 머리를 싹둑 자르시더군요. 허리까지 오던 긴 머리가 잘려 나가는데 눈물이 날 지경이었답니다. 댕강 잘려진 머리. 미용사가 아닌 엄마가 잘랐으니 모양은 오죽 했을까요. 며칠 뒤에 미용실 가서 다시 다듬긴 했지만, 그 다음날은 엄마가 잘라주신 그대로 학교를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체육복을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놀랍게도 같은 반 대다수의 친구들이 체육복을 입고 왔고, 머리를 짧게 잘랐더군요. 물론 그 중에서도 예쁘게 옷 입고, 긴 머리 그대로인 간 큰 친구들도 있었지만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를 협박했던 그 선배들은 어떤 용감한 학생의 신고(?)로 선생님들에게 걸려 무지막지하게 혼나고, 저희들은 체육복이 아닌 평상복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괜히 머리 잘라버린 사람들만 우스워진 결과가 됐지요. 아, 지금 생각해도 그 머리 너무 아깝습니다. 어째서 그때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바로 머리를 잘라 달라고 했을까요. 너무 순진했어요. 그런데 참 우습죠? 그때 이후로 짧은 머리가 맘에 들어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머리를 기르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처음에 머리를 잘랐을 때보다도 더 짧은 상고머리를 고수했지요.


<출처 : 네이버 영화, '애자' 중 한 장면>



- 짧은 머리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처음 머리를 자른 이후, 제 머리는 날이 갈수록 짧아졌답니다. 하루는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여자 선생님 한분이 제 뒷모습을 보시고 깜짝 놀라시는 겁니다.

  “너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면 어떡하니!!”

제가 고개를 돌리며 선생님을 바라보자, 그제서야 여잔 줄 아시더라구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선생님은 괜히 남자로 오해했던 게 미안하셨던지 짧은 머리가 참 잘 어울린다면서, 남자로 태어났더라도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 무척 많았을 것 같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해 주시더군요. 그 이후로 너 같은 얘가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말을 유독 많이 들어야만 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였는데, 평상시보다 더 짧게 머리를 자르고, 학교에 갔습니다. 스포츠머리에 도달하기 바로 전 상태의 ‘짧은 머리였죠. 음악시간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제 머리를 탁탁 치시면서

  “야! 너 군대가냐? 머리를 왜 이렇게 짧게 잘랐어? 지금 너 나한테 반항하는거야?”

라고 짜증을 내시더군요. 물론 반 아이들은 엄청 웃어댔지요. 평상시에도 짧은 머리였긴 했는데, 그날은 유난히 머리가 짧게 잘려서 아마 더욱 남자 같이 보였을 겁니다. 평상시에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저를 곱지 않게 보셨던 탓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렇게도 짧은 머리를 고수했었답니다.


- 지금 나는..

  오랜 커트 머리에 질린 저는 대학에 올라가자마자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단발인 상태에서 머리를 기를 때도 자꾸 잘라버리게 된다는데, 저는 오죽했겠습니까. 커트인 상태에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으니, 다듬어도 참으로 지저분하더군요. 그래도 결국 머리를 기르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머리가 짧았던 날에 대한 한풀이를 하듯이 머리를 지지고 볶고, 난리법석을 떨었지요.

  몇 달 전쯤, 그동안 길었던 머리를 자르고 어깨 위 단발로 헤어스타일을 바꿨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기분이 매우 안 좋아, 헤어스타일을 바꿔보자는 생각에 단발로 싹둑 잘랐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들 몽실이 같다면서 놀려대더군요. 역시 기분따라 마구 머리를 자르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학창시절, 짧았던 머리가 그립기도 합니다. 때로 다시 확 잘라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아마 지금 그런 머리를 하면 분명 후회할 것 같네요.^^ 저도 이제는 더 이상 남자로 오해받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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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Episode 1

 지금 하는 업무는 다른 부서와 소통이 거의 없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는 타 부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타 부서들에서 1차적으로 일 처리를 한 후, 저한테 그 일이 인계되면 마무리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가장 바쁠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한 부서에서 1차 처리가 끝난 업무가 인계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나눠져 있어야 할 부분들이 하나도 나눠져 있지 않았던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일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부서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00과 000입니다. 내려주신 것 때문에 전화 했는데요, 이게 왜 분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지요? 분리해서 내려주셔야 마무리 할 수 있는데요?”

 “아~ 원래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거 저희 과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데요?”

여기까지 대화했을 때입니다. 상대방 쪽에서 다른 사람이 급하게 전화를 바꿔 받는 소리가 들립니다.

 “응, 나 00과장인데, 그거 그냥 그렇게 처리하면 돼요.”

 “네? 하지만 이렇게는 마무리할 수가 없는데요, 규정 상 이렇게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 쪽에서는 막무가내로 그냥 하라는 식입니다. 알아서 처리하랍니다. 황당해서 할말을 잃고 있는데 갑자기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뭐? 지금 방금 뭐라 했어요? 미치겠다고? 지금 뭐하는거야?”

황당했습니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흥분하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저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사무실은 민원과 관련이 있는 업무를 맡고 있어, 전화도 많이 오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 소리, 저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웅성거림을 '아, 진짜 미치겠네'라는 말로 잘못 듣고 그것도 모자라 제가 그 말을 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도 않은 말 때문에 불려 올라가고 문제가 좀 커질 뻔 했었습니다. 나중에 잘 풀리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지나가다 날벼락 맞은 꼴이 되었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굿 윌 헌팅(1997)>

Episode 2

 며칠 전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남자후배 한명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친하지는 않지만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습니다.

 “00~ 머리 스타일이 점점 좋아지네요?^^”

 “네? 네.ㅡㅡ+”

평상시 인사를 잘 하던 후배였는데, 제가 그 말을 하자 얼굴이 확 굳어지더니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왜 저러지? 의아했지만, 우선은 배가 너무 고파서 거기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답니다.

 오후, 바쁜 게 대충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친한 후배가 차 한자 하자고 합니다.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후배 왈,

 “선배님, 근데 아까 00한테 왜 그런 말을 하셨어요? 되게 맘 상해 있던데요.”(저랑 친한 후배는 아까 점심 때 만난 남자 후배와 친한 사이입니다.)

 “네? 무슨 이야기요? 난 무슨 말 한 적 없는데요?”

 “아까 점심 때 만나셨다면서요. 왜 그렇게 머리숱이 없냐고 했다면서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나는 그런 말....”

맙소사, 이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말이 있었으니, 그것은 ‘머리 스타일이 점점 좋아지네요.’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남자 후배는 제가 한 그 말을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네요.’라고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았었던 겁니다. 대화를 하던 친한 후배와 한참을 황당하다며 웃은 뒤, 오해했던 남자 후배와는 나중에 대화로 잘 풀었습니다. 제가 잘못을 했던 건 아니지만, 우선은 제가 한 말 잘못 알아듣고 맘이 상했으니 제가 풀어야지요.^^;


<출처 : 다음 영화, 굿 윌 헌팅(1997)>


 잘 풀긴 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첫 번째 사례에서 그 과장님이 저한테 화를 내지 않고 속으로만 화를 내고 말았다면, 아마 끝까지 저한테 매우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버릇없는 직원이라며 뒷담화를 하고 다녔을지도 모르지요. 두 번째 사례에서의 후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한 후배가 저한테 이야기를 해 주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남자 후배는 계속해서 나쁜 이미지를 간직하다가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 제 흉을 보았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일련의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람의 귀라는 것이 얼마나 믿을 것이 못 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남의 이야기를 잘못 듣고 오해한 적이 있으니 말이지요. 나중에 알고 보면 그 사람은 다른 이야기를 했던 것인데 제가 잘못 알아듣고선 혼자 기분 나빠한 적도 있었습니다. 꼭 기분 나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람들 말을 잘못 듣고 자기가 들은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요.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잘못 들은 말을 자기가 좋을 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잘못 들은 말로 빚어진 오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어서 처음에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로 왜곡되기도 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받게 될 상대방의 정신적인 피해는 얼마나 큰가요. 저의 경우에는 초반에 오해가 잘 풀려서 뒷맺음이 좋았지만, 제 주변에는 잘못 빚어진 오해로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라 맘고생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들은 말을 얼마나 믿나요? 자신이 들은 말이 100% 진실이라고 생각하나요? 하지만 사람의 귀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들으며, 때로는 사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혹시 얼마 전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기분 나쁜 말을 들었나요? 하지만 이 글을 읽은 후, 한번만 의심해 보시길. 혹시 당신도 당신 멋대로 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또 그 말을 당신 맘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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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