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0.05 조는 아이 어깨 빌려주었더니 오히려 적반하장-황당한 아이 엄마의 반응 by 쏠트[S.S] (67)
  2. 2009.09.15 환절기, 버스 타기 싫은 이유-에어컨과 이기적인 사람들 by 쏠트[S.S] (269)
  3. 2009.08.12 비 오는 날 이것만은 제발!! by 쏠트[S.S] (57)
  4. 2009.08.05 어느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친절 by 쏠트[S.S] (28)
  5. 2009.08.04 머피의 법칙, 악몽의 하루 by 쏠트[S.S] (26)
 

  갑자기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네요~ 아침에 출근하며서 보니깐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웅크리고 다니더라구요. 연휴 잘들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전 할머니, 할아버지 뵙고 왔답니다. 연휴 첫날, 고향에 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동네가 무척이나 한가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음날 뵈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저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역전으로 갔습니다. 역시 이곳은 연휴와 상관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졸던 아이

  친구를 만나고 집에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으나 한 두 정거장 지나자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섯 명이 일렬로 앉을 수 있는 버스의 맨 뒷자리 가운데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뒷자리에는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사람이 앉아 있었구요.

  잠시 후, 7~8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젊은 엄마가 버스를 탔습니다. 그 엄마는 버스 맨 뒤쪽의 남은 자리에 아이를 앉히고 자신은 그 앞에 섰습니다. 아이는 버스 안에서 무척이나 큰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했습니다. 일어서서 가겠다며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더군요. 엄마는 그냥 앉아 있으라고만 말하고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이의 행동이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부잡스럽게 행동하던 아이는 지쳤는지 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더군요. 아이는 제 어깨 쪽으로 격하게 머리를 찧으며 졸더군요. 나중에는 아예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국가대표(2009)’의 한 장면>



- 이런 적반하장이... 황당한 아이 엄마의 반응

 한참을 부동자세로 앉아 있었더니 몸이 좀 뻣뻣하게 굳어오는 것 같아 살짝 어깨를 앞쪽으로 뒤틀었더니, 아이의 머리가 제 등 뒤로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걸 그대로 두자니 버스 등받이에 허리를 기댈 수가 없어 불편했습니다. 또 버스가 급제동이라도 하면 등 뒤에 빠져 있던 아이의 머리가 눌릴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머리를 조심스럽게 앞으로 일으켜 세우자, 아이는 꼭 감고 있던 눈을 배시시 뜨더군요. 그때 아이의 엄마,

  “00야!! 아줌마 불편하시다잖니!!! 똑바로 못 앉니!!!”

라고 하면서 아이를 거칠게 잡아 흔들더군요. 굉장히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면서 험한 눈길로 아이를 쳐다보며 저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더군요.

  “아니, 저기...”

저는 너무 억울하고 당황스러워서, 그 아이의 엄마에게 해명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의 머리가 등 뒤로 빠져서 머리를 빼 내려고 했던 것뿐인데, 그걸 제가 귀찮아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나 봅니다.

  아무리 그렇게 오해를 했어도 그렇죠. 멀쩡한 처녀한테 아줌마라고 한 것도 기분 나쁜데, 아이가 계속 제 어깨에 머리 기대고 있었을 때는 아무 말 안 하다가, 뒤로 빠진 아이의 머리를 앞으로 빼자 저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정말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아이는 잠시 눈을 뜨는 듯 하다가 다시 졸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반대쪽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머리가 앞뒤로 흔들리자, 남자는 자신의 어깨를 조금 낮춰 아이가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의 반응이 당황스럽더군요.

  “어머나~~ 정말 감사해요~ 얘가 많이 피곤한가 봐요. 호호호~”

  아, 정말, 이런 식으로도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첨 알았습니다. 이제까지 좀 불편한 거 참으면서 아이가 어깨에 기댈 수 있도록 했다가, 아이의 머리가 등 뒤로 빠지자 꺼내주었던 것뿐인데 저런 기분 나쁜 반응을 하다니!! 게다가 잠시 옆에서 어깨를 기대게 해 주었던 남자에게는 급 반전된 호감을 표시하다뇨!! 기분 좋게 친구 만나고 집 가다가 맘만 상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냥 씁쓸한 마음만 품고 돌아설 수밖에요.


  세상엔 참 많은 사람이 있고, 황당한 일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연휴 첫날부터 기분만 상하고 말았습니다. 아이의 그 엄마는 제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버스에 함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도 버스가 느리게 가던지.. 그날따라 유난히 집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답니다.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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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가을로 성큼 접어들었습니다. 요즘 이른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에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슬슬 독감이 활개를 칠 계절이 다가오는군요. 더군다나 요새는 신종플루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혼란한 가운데 있습니다. 조금만 열이 나도 신종플루가 아닌가 해서 겁부터 더럭 나지요. 이런 때일수록 정말 감기 조심해야 합니다.

  환절기는 감기 걸리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입니다. 아직도 반팔 입고 다니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전 아침 일찍 나오는 관계로 긴팔에 스타킹까지 신고 출근을 한답니다. 낮에는 좀 더운 감이 없지 않지만, 해만 져도 쌀쌀해지기 때문에 낮에 잠깐 더운 건 참을 수 있답니다.


에어컨 쌩쌩~ 버스 타기가 싫어요~


  출근길 버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긴팔에 장갑으로 무장한 버스 기사분이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은 탓입니다. 반팔 입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이는데, 다들 팔을 감싸고 추운 표정을 짓습니다.

  “추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에어컨을 세게 틀어놨지? 좀 껐음 좋겠네.”

주변에서 조그맣게 투정 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긴팔을 입은 저도 춥다 느껴지는데, 반팔 입은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왜 이렇게 추운 환절기 날씨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사 분도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몸에 안 좋을텐데 대체 누구를 위한 시원함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재채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사람이 참다 못해 기사 분께 부탁을 합니다.

  “기사 아저씨! 에어컨 좀 꺼주세요~ 하나도 안 더운데요!!”

그 사람의 말에 기사 분은 바로 에어컨을 끄시더군요.



에어컨 좀 틀어줘요!! 더워 죽겠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요. 승객 한명이 버스를 탑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고 버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두꺼워 보이는 양복 재킷에 긴팔 와이셔츠가 밖으로 길게 빠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보기에도 더워 보이더군요.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던 그 손님, 결국 한 마디 합니다.

  “기사 양반! 거 에어컨 좀 틀어줘요. 더워 죽겠구만!”

하도 강경한 말투였기 때문일까요. 기사 분은 바로 에어컨을 트시더군요. 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사람들은 바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렇게 더우면 자신이 양복 재킷을 벗으면 될 텐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워하는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자기 더운 것만 생각하나 봅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덜덜 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도 춥다구요!!!


  쌀쌀한 환절기 아침, 에어컨 바람까지 맞으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겠지요? 사람들은 에어컨 바람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들고 있던 가디건 등을 입는 사람도 있고, 가방 밑으로 추워 보이는 팔을 감추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을 잡고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자신한테 바람이 안 오게 되면 그걸 그대로 방치합니다. 자, 이렇게 되면 자신은 괜찮겠지만, 다른 쪽에 있던 사람에게는 찬 바람이 그대로 가게 됩니다. 내가 추운 걸 안다면, 남도 추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사람들이 ‘남이야 춥든 말든 상관없어. 나만 안 추우면 돼. 나한테만 바람이 오지 않으면 돼.’라고 고의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무심코 하는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는 위와 같은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환절기입니다. 버스 안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는 없을까요?

  낮에 많이 더우시겠지만, 아침 저녁의 추운 날씨 대비해서 가디건이라도 꼭 챙겨 가지고 다니세요~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도 함께요.^^ 모두 환절기 건강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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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임입니다~

  아래 댓글들 쭉 읽어보니.. 제 글을 오해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하구요..ㅜㅜ


- 추운 사람이 있으면 더운 사람이 있다.

  네. 물론 맞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글을 쓴 취지는 에어컨을 틀었다는 자체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이른 아침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에어컨이 너무 심하게 틀어져 있다는 것에 대한 겁니다. 조금 약하게 틀어놔도 될 텐데요. 제가 표현력이 부족하다 보니, 잘못 이해가...^^;;


- 더운 사람 생각 안 하는 당신도 이기적이다.

  네. 제가 만약 추운 사람 입장에서만 이 글을 썼다면 전 분명 이기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취지는 말이죠. 위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탄 버스 속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서 덥다고 에어컨 틀어달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나도 춥고, 상대방도 추운 상황에서 에어컨을 자기한테만 바람 안 오게 돌려버리면 다른 사람은 또 추워지게 되니까요. 전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글을 쓴 거랍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사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덥고, 누구는 춥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는 의도가 그런 건 아니었는데... 곡해가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더 명확한 표현으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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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구간이 오늘따라 더 지독하게 막히네요. 거의 한 구간에서 30분을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내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차분히 있을 때의 이야기이고, 비 많이 오는 날 밖에 돌아다니면 옷도 다 젖고 짜증나기 일쑤지요. 어제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비가 거의 가로로 내리더군요. 오늘은 비 오는 날 겪었던 짜증났던 일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1. 운전자 분들 제발!!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정류장 쪽 길에는 물이 잔뜩 고여 있었구요. 비가 오는데도 차들은 쌩쌩 달려갑니다. 이때 지나가던 승용차 한대. 비 오는 날 저렇게 세게 달려도 되나 싶을 만큼 순식간에 정류장을 지나쳐 갑니다. 잔뜩 고여 있던 물 위로 차를 운행하는 바람에 물들이 분수처럼 솟아 올랐다가 정류장에 서 있던 사람들을 덮치고야 말았습니다. “앗!!”하면서 피했지만 역시 역부족이더군요. 간만에 5시에 일어나 여유롭게 화장도 열심히 하고 머리도 잘 드라이하고 나왔건만, 얼굴부터 무릎 쪽까지 죄다 젖고 말았네요.

  잔뜩 고인 물 위로 쌩~하고 지나가버린 차는 아무 말이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길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되돌아갑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운전하시는 분들, 실수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비 오는 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적이 없거나 아니면 정말 생각 없는 사람들 같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 본다면 비 오는 날 길가 쪽에 물이 많이 고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위를 세게 지나가면 그 물로 인해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합니다. 만약 그런 분들, 대중교통 이용하다가 저런 물벼락을 맞으면 저런 개념 없는 인간들을 봤느냐면서 욕했을 겁니다.



2. 버스 안에서 우산은 좀!!

  요즘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아침 출근길 버스 정류장은 온통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당연한 말이지만 우산은 흠뻑 젖게 됩니다. 물론 바깥쪽만 그렇지요. 버스가 저만치서 달려옵니다. 길게 늘어진 줄. 사람들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우산을 그대로 쓴 채로 버스 줄이 줄어들길 기다립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버스 위로 올라가면서 우산을 탁탁 접는 바람에 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죄다 물이 튀는군요.

  버스 안에서도 역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에 완전히 젖은 우산을 접지도 않고 그대로 펴 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통 아침 출근길 버스는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이 들어차 있기 때문에 그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의 옷이나 가방 등이 물에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사람들이 죄다 서 있는데도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사람이 자신의 옆 자리 의자에 젖은 우산을 그대로 올려놓아 의자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경우입니다. 빈 자리가 있어도 물이 고여 있다면 누가 거기에 앉을 수 있을까요?



  비 오는 날 길을 다니다보면 이것저것 짜증나는 일에 많이 부딪히게 됩니다. 서로 조금만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위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진 않겠지요? 비가 퍽 많이 내리네요. 에픽하이의  「우산」이라는 곡이 떠오릅니다. 분위기 잔잔한 음악과 함께 분위기도 잡아보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여유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 글이 view 메인 화면에 떴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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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잦은 회식이나 야근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야근이 거의 없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밥 먹듯이 야근을 했답니다. 어제 글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집에서 회사까지는 1시간이 걸립니다. 사실 버스 타고 가는 시간은 30~40분이면 되는데 걷고 버스 기다리고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날도 지친 몸을 이끌고 회사에서 11시에 나왔습니다. 이 시간에는 집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이미 끊긴 시간이므로 차를 두 번 갈아타고 가야만 합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저만치서 달려옵니다. 다행히 바로 신호가 바뀌어서 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밤이라 차가 안 막히더군요. 차로 20 여분이 지나서 환승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바로 왔네요. 밤이라 버스가 쌩쌩 달려갑니다. 한참을 가는데 어? 이상하다... 왜 이 길로 가지? 분명 평상시 타는 버스가 맞는데?

  “아저씨, 이 버스 왜 이리로 가요?”

  “어디 가는데요?”

  “네? 00마을이요.”

  “이 버스는 그리로 안 가는데... 버스 잘못 타셨구만. 쯧쯧. 51-·1이예요. 51번 타려고 했던 거 아녜요?”

  순간 멍해지면서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미 늦은 시간이라 다음 버스가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찔했습니다. 안절부절못하다가 우선 버스에서 내리려고 벨을 눌렀습니다. 버스가 어디까지 가는지도 모르는데, 점점 알고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스에는 3명만 남은 상태였고 불안감은 극도에 달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저희 동네 입구 쪽 길입니다. 길이 매우 어둡고 주변에 상가고 뭐고 없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조금 위험하죠.


  “왜 눌렀어요?”

  “내리려구요.”

  “지금 버스도 없어요. 우선 앉아 있어요.”

  기사 아저씨의 카리스마에 눌려 그대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왜 그러지? 어떡하지? 기사가 갑자기 돌변하면? 신문에서 읽었던 온갖 흉흉스런 기사들이 머리 속을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가방을 꼭 쥐고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하더군요.(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버스는 어딘지도 모를 꼬불꼬불한 지역으로 한참을 들어가더니, 곧 종점에 도달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결국 버스에는 기사 아저씨와 저만 남게 되었지요. 초긴장 상태에 있는 저에게 아저씨 한마디!!

  “아가씨가 위험하게... 버스 잘 보고 타야지, 이게 뭐요? 큰일나려구.”

  그 차는 종점 갔다가 차고를 향해 가는 버스였던 모양입니다. 유턴을 하시더니 저희 집 쪽으로 버스를 몰기 시작하시더군요. 원래 가시는 길이 아닌데 말이죠. 가는 도중 버스가 없어서 길에서 헤매고 있는 다른 남자 한명을 또 태우시고는 목적지에서 내려주고, 저희 집 쪽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 안전하게 저를 내려주시고는 앞으로 조심하란 말 남기고 가시더라구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보통 다른 분들 같으면 잘못 탔으니 그냥 내리라고 했을 겁니다. 밤길을 헤매게 됐을지도 모르지요. 저희 동네 근처는 택시도 잘 안 다녀서 택시 잡아타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어제 늦은 시간 버스 타고 집에 가면서 불현듯 그때 그 기사 아저씨 생각이 나더군요. 잘 지내고 계실까요? 닭가슴살처럼 퍽퍽한 세상에 그런 분들이 많다면 세상은 좀 더 훈훈해질텐데요.. 아저씨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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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요 며칠동안 이것저것 한다고 잠을 통 못 잤더니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 곱던 피부가 왜 이리 됐단 말이고!!(피부 좋단 소릴 많이 들었다. 하핫~ 그러나 지금은 맛이 갔다.ㅜㅜ) 다크서클이 턱밑을 지나 발바닥까지 내려왔구나.

  어제도 친구랑 신나게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와서 책 본다, 족욕한다, 인터넷 한다, 설거지 해 놓는다 하면서 2시 넘어서 잠을 잤다. 음... 피곤해 피곤해. 더 잘까?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눈을 번쩍 떴다. 으악!!! 8시!! 집에서 회사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난 지금 일어났단 말이야! 미쳤어, 미쳤어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씻고 옷도 보이는 대로 입고 튀어나왔다.


  오늘따라
신호등이 왜 이렇게 안 바뀌냐. 기다리고 있는 찰나, 잘 다니지도 않는 시내버스가 눈앞에서 지나가 버렸다.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는 시점에 그냥 씽~하고 지나가 버린다. 이런 망할 버스 같으니라구! 노란불은 미리 정지하라고 있는 신호란 말이다!!


  우리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있는 게 아니다. 한번 놓치면 20~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안되겠다 싶어 택시를 잡아탔다. 9시 5분 전, 아슬아슬하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평상시 9시 땡!!해야 오던
선배들도 일찍 와 있다. 이건 뭐냐.. 맨날 늦게 오다가 오늘은 다들 뭐야?

  을 씻으러 화장실에 갔다. 급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들고 있던 쟁반을 놓쳐 컵 두개가 깨져버렸다. 하나는 내꺼지만, 하나는 선배꺼다. 컵 들어올리다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손을 베었다. 베인 손가락 사이로 피가 베어 나온다.

  “아 쓰려!!”

손가락을 다쳐서 그런가.. 선배한테 욕은 안 먹었다. 오늘따라 밴드도 안 보이냐.


  아침부터 결재 서류가 잔뜩 내려온다. 휴가 간답시고 미뤄둔 결재 한꺼번에 내리나 보다. 한쪽 책상에 가득 쌓였다.
커피 한잔 따라놓고 있었는데 서류 정리하다가 커피를 달팍 쏳고 말았다. 부랴부랴 닦았지만 이미 여러 장 망쳤다. 이거 또 아침부터 삽질하게 생겼구나. 오늘 뭔가 불안하다. 왜 이리 꼬이는겨!

 

  정신없이 오전을 보내고 한숨 돌리는 찰나, 찌이익~하는 날카로운 소리. 시계에 걸려서 아침에 그냥 걸치고 온 얇은 시폰 치마가 제대로 올이 나가 버렸다. 아이고데고 아까워라..ㅜㅜ 시폰이라 꿰매지도 못하고 걸레로도 못 쓰고 이걸 어쩌냐. 요대로 오후를 버텨야 하는구나. 눈물을 머금고 복사기 앞에 섰다. 복사할 것도 산더미다. 그런데 오늘은 복사기도 도움이 안 된다. 평상시엔 그렇게도 잘도 되던 것이 오늘따라 계속 종이가 걸렸다. 똑같은 부분에서 5번쯤 종이가 걸리자 정말 머리끝까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저녁, 오늘은 계 회식이 있는 날이다.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려 입맛도 없는 내게 그나마다 별로 안 좋아하는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잔다. 샤브샤브를 대체 뭔 맛으로 먹는 지 모르겠다. 언젠가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지. 여튼 빠지지도 못하고 회식자리에 끌려갔건만 여기서도 사고는 터졌다. 뜨거운 국물이랑 야채가 담긴 그릇을 잘못 건드려 내 다리 위로 다 엎은 것이다. 얇은 시폰 치마여서 뜨거움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물수건으로 막 닦아냈더니 뜨거운 물이 닿은 자리가 좀 빨갛게 되었을 뿐 큰 화상은 안 입은 듯 하다. 음식 나르던 아주머니, 덴 자리를 낫게 해 주시려는 심산이셨는지 지나가다가 물통을 나한테 엎으신다. 확실한 확인 사살이다. 아.. 정말 미치겠다. 오늘 하루 종일 되는 일이 없다.


  집에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빨리 집에 안 들어가고 계속 밖에 있다가는 무슨 화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좋아라 하는 노래방도 안 가고 집으로 부리나케 도망갔다. 이런 게 머피의 법칙인가. 아침부터 불안감이 엄습하더니 사실이 되어 나타날 줄은... 정말 악몽 같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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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