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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5 절단기에 손 다친 어머니, 전 참 나쁜 딸입니다. by 쏠트[S.S] (166)
 

  병원과 운동을 갔다가 밤 11시가 다 돼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동생에게 줄 선물을 하나 샀습니다. 동생이 정말 기뻐하면서 받을 거라 기대했는데, 반응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쓸데없는 것을 왜 샀느냐는 것입니다. 돈이 그렇게 남아도느냐면서 못마땅한 소리를 하더군요. 맘이 너무나 상했습니다. 쓰기 싫으면 놔두라고 소리 지르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 누나, 엄마 다치셨어. 알고 있어?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생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잠시 후 문자 하나가 옵니다. 동생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누나, 엄마 절단기에 손 다치셔서 바늘로 다섯 방이나 꿰맸어. 알고나 있는 거야? 엄마, 아빠한테 신경 좀 써.’

당장 동생 방으로 달려가서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지만, 올케와 조카가 자고 있을 시간이라 핸드폰으로 답장을 했습니다.

  ‘무슨 말이야? 정말이야? 언제 그런 거야!!!! 엄마 괜찮아? 어쩌면 좋아!!’

  ‘누나 너무하는 거 아냐? 신경 좀 쓰라구.’

동생이 왜 기분이 안 좋았는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애자'(2009)>


- 절단기에 손 다치신 어머니

  밤 12시, 어머니는 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계실 시간이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우리 딸~”

  “엄마, 손 다쳤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어떻게 다친 거야? 언제 그랬어!! 장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 거야.”

  “아이고, 00가 말했냐? 많이 안 다쳤어. 살짝 스친 것뿐이야. 걱정 마, 왜 울고 그래.”

  “살짝 스쳤는데 바늘로 꿰맸어? 왜 말 안 했어.”

  “괜찮다니깐. 그만 울어. 아이고, 우리 딸 바보 같네.”

어머니 목소리를 들으니 심하게 목소리가 떨리면서 눈물만 계속 났습니다. 너무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어머니는 치킨집을 하시는데, 생닭을 튀김용으로 자르는 기계가 있습니다. 이 기계로 닭을 자르시다가 손을 다치신 모양입니다. 아무한테도 말씀 안 하시고 있는 걸 동생이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제대로 보는 날이 일주일에 한번이라지만, 이런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 전 정말 나쁜 딸입니다.

  며칠 전, 부모님 드린다고 혈액순환 관련 건강식품을 샀습니다. 꽤 비싼 돈을 들였지만, 내심 속으로 뿌듯해 하고 있었답니다. 스스로 난 참 효녀라 자부하면서. 어찌나 어리석었던지. 당장 옆에 계시는 어머니 손 다치신 것도 모르고,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가게 일 도와드리지도 못했던 제가 너무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걱정해 주시는 말씀을 모두 잔소리로 듣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큰 소리를 쳤었습니다. 의견이 맞지 않으면 ‘엄마가 뭘 아냐’면서 제멋대로 행동하곤 했습니다. 어머니 늘 고생하시는 거 알면서도 내 삶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건강식품 하나 사 드리고 효녀가 된 듯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니요.

  전 정말로 나쁜 딸입니다. 아무리 숨기셨다지만, 어머니 손 다치신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날카로운 절단기에 손을 다치고 피를 흘렸을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지면서 눈물만 났습니다. 죄책감이 어찌나 저를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어머니가 들어오실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살펴보았습니다. 붕대로 칭칭 감은 손은 그때의 상처가 꽤 깊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얼굴을 보자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울지 말라며 오히려 저를 토닥거리시는 어머니 보기가 참으로 창피했습니다.

  어머니,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아무 것도 해 드리지 못하고, 늘 속만 썩여 죄송합니다. 다친 것도 모르고 어머니 신경 쓰지 못한 것 너무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할게요. 제발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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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