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17 도로는 우리 집 앞마당!! - 개념 없는 거리 무법자들 by 쏠트[S.S] (38)
  2. 2009.08.14 갑자기 통닭집 사장님 된 사연 - 닭다리 실종사건 by 쏠트[S.S] (59)

  며칠 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오늘도 선글라스 끼고 나온다는 걸 깜빡했군요. 큰맘 먹고 구입했던 선글라스, 제대로 껴 보지도 못하고 여름 다 날 것 같습니다. 더워서 얼굴이 타 버릴 거 같은데 집에서 나온 후 한참 지나서야 생각이 나니 말이지요.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 쯧.. 이런 더위를 가중시킨 짜증나는 일이 있었으니...


- 신호 무시하고 마구 달려~!!

  오후 1시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횡단보도 쪽에 도착하기 이전 이미 신호가 한번 바뀌었더군요. 매번 이런 식입니다. 아무래도 신호와는 악연이..ㅜㅜ 한참을 기다렸나요. 드디어 신호가 바뀌는군요. 습관대로 양쪽 주위를 둘러보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끼익!!!!!!!!!!!!!!!!!!!!!!!!!!!”

승용차 한 대가 제 코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분명 양쪽을 확인했을 때는 차가 달려오고 있지 않았는데, 멀리서 달려오던 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려다가 저를 발견하고 급히 섰던 모양입니다. 차와 제 다리는 겨우 50cm 정도 밖에는 벌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다리가 다 후들후들 떨리더군요. 만약 그 차가 저를 발견하지 못하였더라면 아마 그대로 치고 지나갔을 겁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교통사고와 인연이 많은 듯합니다. 나중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지만, 사실 교통사고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혹시 이 글을 보시고, 저랑 같이 다니면 위험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시죠?^^; 나름 행운아랍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눈앞에서 차가 멈춰 서서 실제로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정말 끔찍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 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쌩~하고 지나쳐 버리시더군요. 사고를 낼 뻔하고도 너무도 양심 없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운전자는 사소하게 신호를 위반했지만, 자칫하면 한 사람의 생명에 지장을 줄 뻔 하였습니다.


- 도로를 우리 집 마당같이 이용하세요~ ㅡㅡ;;;;

  저녁 8시.

  볼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큰 도로에서 차가 빵빵거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자동차 경적은 거의 5분 가까이 울려댔고, 정류장에 서 있던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귀가 먹먹해지더군요.

  상황을 살펴보니, 택시 한 대가 도로 1차선에 그대로 멈춰서 있는 겁니다. 그 뒤로 차들이 쭉 늘어선 채 쉴 새 없이 경적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4차선 도로였고, 길게 늘어선 1차선을 제외한 옆 차선들은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택시 뒤쪽에 있던 차들이 택시를 추월해서 지나가지 않고 뒤에서 계속 빵빵거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요. 결국 뒤쪽에 서 있던 차들은 택시를 추월하고 욕을 하며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 택시는 도로 한가운데서 불법 유턴을 하더니, 반대쪽 길가에 차를 세워 손님을 태운 후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는 유턴지역이 아니었으며, 뒤에서 그 많은 차들이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는데도 태연히 기다렸다가 유턴을 한 겁니다. 꼭 4차선 도로가 자신의 집 앞 마당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더군요. 이런 행동들에는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일일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도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위에서 제가 겪은 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요. 마구 활개치고 다니는 거리 무법자들에 대한 예를 들자면 아마 끝도 없을 겁니다. 사소하게 시작한 신호위반 등이 교통혼란을 야기시키고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결국 자기 자신 뿐 아니라 남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히게 되는데 말이지요.


  아침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거리를 보면 그저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먼저 가 보겠다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갑니다. 때문에 아침 출근길 거리는 꽈배기마냥 엉망입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의 심보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어떤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신호 준수하고, 바르게 운전하면 바보야. 다들 그렇게 안 하는데 왜 나만 손해를 봐? 나 혼자 노력한다고 바뀌겠어?”

왜 ‘나 혼자만’이라고 생각할까요. ‘나부터라도’ 하겠다는 생각이 모이면 결국 모두가 함께 바뀌게 되는 것을요.


  세계에서 교통사고 1등, 교통체증 1등. 이런 오명을 언제까지 뒤집어쓰고 있어야 할까요. 내가 먼저 지키고, 그 생각을 모두가 함께 공유하게 되면 우리의 교통문화도 훨씬 좋은 모습으로 정착되지 않을까요? 이제는 정말 바뀌었음 좋겠습니다. 더 이상 아침 출근길이 지옥길이 아니길, 또한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전히 매우 덥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 차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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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 집은 통닭 장사를 하였습니다. 어떤 브랜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런 통닭집이었습니다. 저희 가게는 시장이 아닌 대형마트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지요. 맛도 맛이었지만 위치가 좋아서였는지 가게는 항상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따로 배달원을 쓰지 않고, 어머니가 직접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셨습니다. 종업원이라고는 막내 이모 한명. 당시 저는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종종 가게에 나가서 어머니를 도와드리곤 하였습니다.


- 어머니의 오토바이 사고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날따라 주문이 쇄도했습니다. 저는 정신없이 닭을 튀겼고 어머니도 배달하시기에 바빴습니다.(나름 닭 좀 튀길 줄 압니다.ㅎㅎㅎ) 그런데 배달하러 나가신 어머니가 한참이 지나도 오시질 않습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핸드폰으로 전화도 해 봤지만 받으시질 않으셨습니다. 잠시 후 가게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어머니였습니다.

  “쏠아, 엄마 지금 병원이야. 교통사고 났어.”

  “엄마, 무슨 일이야? 왜왜?”

너무 놀라 아무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가게 문을 닫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배달하고 가게로 돌아오는 도중,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어머니의 오토바이를 차가 뒤에서 들이받았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을 입지는 않으셨지만 어머니는 이 사고로 세 달 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 통닭집 사장이 되다.

  어머니는 사고 때문에 당장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니, 가게를 계속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세 달이나 가게 문을 닫고 있자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모 월급도 줘야 하는데 말이지요.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가게라는 것이 며칠만 문을 닫아도 그 타격이 심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까짓것, 내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어머니는 제 생각에 당연히 반대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우기고 우겨서 결국 제 의견을 어머니한테 관철시키고 말았지요. 다음날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어머니를 자주 도와드리면서 흔히 봐 왔던 것들이었는데, 막상 제가 하려니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해 보이기만 합니다. 기름통을 씻고, 새 기름을 부어놓고, 배달되어 온 생닭 정리 및 닭 재단하기 등등. 가게 청소도 해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건 대충 하겠는데 이 기름통을 청소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온통 미끌미끌. 폐기름은 비누를 만들기 위해 따로 모아 두었는데 이것을 식용유 통에 따로 담는 것도 힘들기만 합니다. 어찌어찌 어머니 하시던 대로 흉내 내서 손님 맞을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막내이모는 12시쯤에 출근을 하였는데 이모와 저는 닭 튀기는 일을, 배달은 마침 방학이었던 동생이 맡게 되었습니다. 닭 튀기는 방법을 배워 놓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이모가 있다고는 해도 바쁠 때는 두 명이 한꺼번에 닭을 튀겨야 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튀기는 방법을 모르고 있으면 주문이 밀리게 되거든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세 달 동안의 좌충우돌 통닭집 경영이 시작되었습니다.


- 황당한 닭다리 실종 사건

  아무래도 어머니가 안 계시니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모는 저보다도 더 늦게 어머니에게 일을 배웠기 때문에 모든 것은 다 제가 이끌어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답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아침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게 문을 열고, 청소하고, 손님맞이 준비하고... 오후부터는 정신없이 닭 튀기다가 12시가 넘어서야 피곤한 몸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자는 나날이 계속 되었지요. 하지만 어머니가 병원에서 고생하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세 명은 나름 훌륭하게 각자의 역할을 소화해 냈고 어머니가 직접 장사를 했을 때와 비슷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통닭집을 운영하는 세 달 동안 황당한 사건들이 몇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것은 ‘한쪽 닭다리 실종 사건’입니다. 직접 가게를 운영하면서, 장사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고 느끼던 어느 날입니다. 오후 4시, 닭 주문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씩씩대며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바로 조금 전 닭을 튀겨간 사람이었습니다.

  “이게 뭐요? 이것 좀 함 봐봐요.”

그 사람이 내민 것은 우리 가게에서 튀겨간 통닭이었습니다. 통닭의 다리 한쪽이 뜯겨져 나가고 없는 모습이었습니다.(당시 저희 가게는 닭을 잘라서 튀기기도 했지만, 통째로 튀기기도 했는데 이 손님은 통째로 튀긴 닭을 사 갔었습니다.)

  “다리 한쪽을 뜯어먹고 준 거요? 당장 다시 튀겨내요!”

  “손님, 이건 조금 전에 튀긴 닭 직접 가지고 가신 거잖아요. 저희가 어떻게 다리 한쪽만 뜯어내고 튀기겠어요?”

  “아니 이 아가씨 봐라? 그럼 내가 지금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요? 다시 안 튀겨요?!!”

  막무가내였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닭다리가 한 쪽이 뜯겨져 나간 채로 튀겨졌다면, 다리가 없는 부분은 튀겨진 흔적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누가 봐도 튀긴 후에 다리가 뜯겨진 흔적이었습니다. 아니면 포장하다가 한쪽 다리가 뜯겨져 버렸을까요? 바쁘던 시간도 아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다시 튀겨내라고 우기는 사람을 상대로 싸워봤자 이득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결국 다시 튀겨주고 말았습니다. 포장을 하기 전, 양쪽에 다리가 모두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을 시킨 후 그 사람에게 주었답니다.


<아는 분이 하시는 페리카나~ 저희 가게는 다른 곳에 있어요~^^;;>


  어머니는 세 달 후 병원에서 퇴원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나서 바로 가게로 복귀하셨지요. 몸이 안 좋으신 것을 알기 때문에 당분간은 제가 계속 사장 노릇을 해야만 했습니다. 3년 정도의 공백기를 거치고 어머니는 현재 페리카나를 운영하고 있으십니다. 페리카나에서 통으로 파는 닭은 없기에 더 이상 한쪽 다리가 뜯겨져 나갔다는 손님은 없네요.^^

  어제가 말복이라 삼계탕 같은 보양 음식 드신 분들 많으시겠어요. 삼계탕 무척 좋아 하는데 어제 점심 땐 김밥 대충 먹고 말았습니다. 주변에서 하도 말복, 말복 하니깐 예전에 닭집 운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힘들긴 했지만 참 재밌고 유익한 경험이었어요. 어제 삼계탕 못 드신 분들~ 오늘 저녁 치킨에 맥주(저는 술을 못 먹는 관계로 사이다^^) 어떠세요?^^ 참고로 닭은 175도에서 10분 정도 튀기는 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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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