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가을로 성큼 접어들었습니다. 요즘 이른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에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슬슬 독감이 활개를 칠 계절이 다가오는군요. 더군다나 요새는 신종플루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혼란한 가운데 있습니다. 조금만 열이 나도 신종플루가 아닌가 해서 겁부터 더럭 나지요. 이런 때일수록 정말 감기 조심해야 합니다.

  환절기는 감기 걸리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입니다. 아직도 반팔 입고 다니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전 아침 일찍 나오는 관계로 긴팔에 스타킹까지 신고 출근을 한답니다. 낮에는 좀 더운 감이 없지 않지만, 해만 져도 쌀쌀해지기 때문에 낮에 잠깐 더운 건 참을 수 있답니다.


에어컨 쌩쌩~ 버스 타기가 싫어요~


  출근길 버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긴팔에 장갑으로 무장한 버스 기사분이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은 탓입니다. 반팔 입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이는데, 다들 팔을 감싸고 추운 표정을 짓습니다.

  “추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에어컨을 세게 틀어놨지? 좀 껐음 좋겠네.”

주변에서 조그맣게 투정 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긴팔을 입은 저도 춥다 느껴지는데, 반팔 입은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왜 이렇게 추운 환절기 날씨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사 분도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몸에 안 좋을텐데 대체 누구를 위한 시원함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재채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사람이 참다 못해 기사 분께 부탁을 합니다.

  “기사 아저씨! 에어컨 좀 꺼주세요~ 하나도 안 더운데요!!”

그 사람의 말에 기사 분은 바로 에어컨을 끄시더군요.



에어컨 좀 틀어줘요!! 더워 죽겠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요. 승객 한명이 버스를 탑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고 버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두꺼워 보이는 양복 재킷에 긴팔 와이셔츠가 밖으로 길게 빠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보기에도 더워 보이더군요.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던 그 손님, 결국 한 마디 합니다.

  “기사 양반! 거 에어컨 좀 틀어줘요. 더워 죽겠구만!”

하도 강경한 말투였기 때문일까요. 기사 분은 바로 에어컨을 트시더군요. 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사람들은 바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렇게 더우면 자신이 양복 재킷을 벗으면 될 텐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워하는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자기 더운 것만 생각하나 봅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덜덜 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도 춥다구요!!!


  쌀쌀한 환절기 아침, 에어컨 바람까지 맞으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겠지요? 사람들은 에어컨 바람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들고 있던 가디건 등을 입는 사람도 있고, 가방 밑으로 추워 보이는 팔을 감추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을 잡고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자신한테 바람이 안 오게 되면 그걸 그대로 방치합니다. 자, 이렇게 되면 자신은 괜찮겠지만, 다른 쪽에 있던 사람에게는 찬 바람이 그대로 가게 됩니다. 내가 추운 걸 안다면, 남도 추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사람들이 ‘남이야 춥든 말든 상관없어. 나만 안 추우면 돼. 나한테만 바람이 오지 않으면 돼.’라고 고의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무심코 하는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는 위와 같은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환절기입니다. 버스 안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는 없을까요?

  낮에 많이 더우시겠지만, 아침 저녁의 추운 날씨 대비해서 가디건이라도 꼭 챙겨 가지고 다니세요~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도 함께요.^^ 모두 환절기 건강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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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임입니다~

  아래 댓글들 쭉 읽어보니.. 제 글을 오해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하구요..ㅜㅜ


- 추운 사람이 있으면 더운 사람이 있다.

  네. 물론 맞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글을 쓴 취지는 에어컨을 틀었다는 자체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이른 아침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에어컨이 너무 심하게 틀어져 있다는 것에 대한 겁니다. 조금 약하게 틀어놔도 될 텐데요. 제가 표현력이 부족하다 보니, 잘못 이해가...^^;;


- 더운 사람 생각 안 하는 당신도 이기적이다.

  네. 제가 만약 추운 사람 입장에서만 이 글을 썼다면 전 분명 이기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취지는 말이죠. 위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탄 버스 속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서 덥다고 에어컨 틀어달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나도 춥고, 상대방도 추운 상황에서 에어컨을 자기한테만 바람 안 오게 돌려버리면 다른 사람은 또 추워지게 되니까요. 전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글을 쓴 거랍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사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덥고, 누구는 춥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는 의도가 그런 건 아니었는데... 곡해가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더 명확한 표현으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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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쏠트[S.S]